동유럽 근현대사 읽고 있습니다.
빈번한 외세 침략과 지배, 국토 분할, 잦은 인구 이동과 국경 변경은 동유럽을 세계 어느 곳보다도 복잡한 다민족 사회로 만들었는데요.
폴란드 같은 동유럽 국가의 경우 13세기 이후 겪은 외세 침략만 해도
1. 중세 십자군 전쟁 (1095~1291)
2. 몽골 침입 (1230,1241, 1259, 1287)
3. 스웨덴의 침략 (1600~1629)
4. 오스만 제국의 침략 (1672~1676)
5. 30년 전쟁 (1618~1648)
6. 3국 분할 (1772,1793,1795)
등… 서유럽 어떤 국가보다도 빈번한 침략을 받았습니다.
요즘에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모든 힘을 쏟아붓고 있는 게 폴란드라고 하니 이 나라 사람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 같습니다.
한국도 침략전쟁으로 고통스러워한 역사가 길었는데, 폴란드와 비슷한 처지라고도 느껴지네요.
서유럽도 영국의 경우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라는 각기 다른 종족성을 가진 사람들이 300년간 국가통합을 이루어 왔지만 그럼에도 2014년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 투표가 나왔듯 종족 집단 간의 결합은 힘든 일이라고 합니다.
저자는 동유럽의 성격상, 서유럽의 민족국가 건설 과정을 그대로 따라갈 수 없으며 동유럽 만의 고유한 다른 여정을 갈 수 있도록 연구하고 사유해야한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동유럽의 문제는 기본적으로 동유럽만의 잘못으로 생겨난 것이 아니라는 점도 지적합니다. 동유럽의 많은 문제들은 주변 열강들의 다툼에서 생겨난 문제이므로 주변 강대국에게도 책임을 묻습니다.
2010년 이후 동유럽에서는 극우 민족주의와 포퓰리즘이 급속히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이는 1989년 이후 유럽연합의 전횡과 서유럽의 다국적 기업에 의한 경제적 이익 탈취가 주요 원인입니다.
1990년대 이후 동유럽은 서유럽의 산업생산 기지로 착취당했습니다.
또 유럽 연합에 의해 국내 정치 발전이 간섭당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동유럽 유권자 다수는 자민족 최우선주의, 극우 민족주의, 포퓰리즘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이 흐름은 민주주의 정치 발전에 큰 문제가 되고 있고요.
결국 동,서 유럽간의 불평등한 관계 때문에 동유럽의 민주주의가 발전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자는 동유럽이 혼자서 민주화를 이뤄내는 것은 불가능하며, 서유럽과의 관계가 먼저 평등해져야 한다고 주장합니다.